25만 뷰 떡상 영상이 채널을 망칠 수 있다면? 1,880명의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가 겪은 ‘수익 중단’ 직전의 채널 위기 상태를 공개합니다. 떡상 독약을 성장의 기회로 바꾸는 3가지 긴급 조치와 교훈을 알아봅니다. (40대 유튜버 @traveljoong의 솔직한 고백)
유튜버에게 조회수란?
1,000명 구독자가 갓넘은 유튜브 채널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조회수를 확장시킬 궁리를 합니다. 그중에서 유튜브와 함께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방법인데요. 새로운 플랫폼에서 또다른 알고리즘 타기를 기대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두 플랫폼의 성격이 다른 것을 이번 계기로 명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1,000명 갓넘은 초보 유튜버가 저지른 실수를 다시는 겪는 분이 없기를 바라며 경험담(?)을 나눠보겠습니다.
1.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
저는 쇼츠에 업로드된 영상을 그대로 릴스에 업로드 합니다. 1개의 영상을 다양한 채널에서 홍보하고자 했던 결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이 채널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이 아닌, 아내의 계정을 이용했습니다.
인스타그램의 성격을 잘 모른 채, 무지에서 온 욕심 많은 유튜버의 성급한 결정이었습니다.
쇼츠
쇼츠는 롱폼영상으로 유입을 위한 소중한 도구입니다. 롱폼영상에 비해서 더 다양한 시청층에 영상이 뿌려지기 때문에 우리 채널을 잘 모르는 사람들, 다른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무작위로 홍보하기가 좋습니다.
쇼츠의 가장 큰 목적이 롱폼 영상으로의 유입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쇼츠를 시청하고 내용이 궁금하거나 어떤 채널인지 궁금해서 채널 홈으로 오게 만든다면 그건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것이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
릴스
반면, 릴스는 바로 유튜브로 넘어가게 하기에는 몇가지 장벽이 더 있기 때문에 아무리 릴스의 조회수가 뛰어나더라도 유튜브 채널까지 이동해서 찾아보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봅니다.
단지, 새로운 플랫폼의 시청자들에게 ‘이런 채널’이 있다는 것을 홍보하는 차원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2. 릴스 영상 조회수 떡상
조회수 폭발
꾸준히 쇼츠 동영상을 릴스에 업로드하던 어느날, 릴스에 조회수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한 번도 기록해 본적 없는 🎥 [25만 뷰를 기록했고 공유는 1,000회]가 넘은 영상 보러가기.
그토록 원하던 폭발이 릴스(쇼츠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음)에서 일어나다니…
유튜브 롱폼에서 그리고 쇼츠에서 터졌더라면 조금 더 효과가 있었을텐데 생각보다 릴스에서 유튜브로 넘어와서까지 영상을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악플
문제는 이 터진 영상이 가족간의 아름답고 따뜻한 내용을 담았더라면 좋았을텐데, 엄마가 아들에게 놀이기구를 타라고 강요(?)하며 갈등을 일으키는 내용이었습니다.
릴스에서 아들에게 강요한 아내에게 엄청난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폭발적인 조회수 때문에 얼떨떨했지만, 점점 수위가 강해지는 비난에 아내가 댓글창을 닫기를 권유했고 결국 릴스 영상을 비공개로 돌렸습니다.
쇼츠와 릴스의 차이
유튜브 채널은 어느 정도 30대 ~ 40대로 타겟이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아들의 입장보다는 부모의 입장에서 이 콘텐츠를 봤다면, 릴스는 가장 많이 이용하는 층이 10대 ~ 20대이다 보니 아들의 입장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강압(?)적으로 보이는 아내가 너무 힘들게 느껴졌던 것이 아닐까, 예측해봅니다. 댓글의 수위도 릴스가 더 차가왔고 원색적인 비난이 많았던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 릴스 이용자 특성
- 주 이용자들의 연령대가 10대 ~ 20대 분포가 매우 많음(이 층을 타겟으로 하는 채널에는 GOOD)
- 유튜브로 이동해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양이 극히 드뭄
- 쇼츠에 비해 감정적인 댓글 반응이 많음
3. 악플 대처법
가족채널의 특성 반영
우리 채널은 가족이 실제로 여행하면서 일어나는 갈등이나 느낌, 관계들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길 원했지만, 지나친 갈등과 오해를 불러 일으킬만한 내용을 다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는 더 따뜻하고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 위주로 제작해야 할 것입니다. (자극적인 편집도 자제!)
오피셜 계정으로 인스타그램 운영
개인 계정에 올리는 영상이다보니 개인을 향한 비난과 욕설들에 대처하기가 더욱 힘들었습니다. 업로드 계정을 오피셜 계정으로 변경하고 더 긴밀하게 유튜브로 유입할 수 있도록 운영해야 합니다.
앞으로의 대책
지금까지 인스타그램의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조금 더 인스타그램이 어떤 특징을 가진 SNS인지를 잘 알게되었고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방법들을 개발해야 겠습니다.
혹시 영상이 논란이 되었다면 일일이 악플이나 DM에 대응하지 않고 문제를 잘 해소해줄 수 있는 영상을 업로드하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릴스에 25만 뷰를 기록한 영상이 있어도 실제 유튜브로 유입되는 양은 10명 남짓, 인스타그램 활용법을 쇼츠 재업로드용이 아닌, 더 확장된 소식 전달처로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글을 마치며
유튜브 홍보를 위해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다가 매우 곤란한 상황을 맞게된 필자의 머릿속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인스타그램을 더 잘 이해하고 공략했더라면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었을텐데, 많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앞으로의 상황에 잘 대응을 해야겠습니다.